[시계 칼럼] 롤렉스와 애플워치, 승자는 누구인가?(부제:애플워치가 200년 스위스 시계의 벽을 넘었다고?)

안녕하세요 오늘은 애플워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애플워치가 없습니다만… 한 5년이 지났죠? 애플워치가 출시된 것이 2015년이니까 그 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시 써놓은 글이 있었는데… 애플워치 출시와 관련해 수많은 매체에서 앞다퉈 거론했습니다.예를 들면 이런··· 애플이 시계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기존 시계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그 기사들의 내용이었어요. 내가 쓴 글의 내용은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칼럼의 요약따라서 기사의 워딩은 적절하지 않다.어떠세요?애플워치가 출시된 지 벌써 6년이 지났습니다. 그럼 정말 어떻게 된 걸까요? 오늘은 전에 그렇게 군침을 흘리며 주장한 것이 현시점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알아보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1년 전 기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이런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애플워치 5년만에 200년 스위스 시계의 벽을 넘는다” 20년 9월 한겨레신문역시 제목부터가 굉장히 자극적이네요. 이런 기사가 나온 이유는 19년이 애플워치 출하량이 스위스 시계를 처음 앞지른 해였기 때문입니다.네 맞습니다. 출하량이 당장 판매량은 아닐 수도 있지만, 뭐 어쨌든 그렇습니다.판매 갯수가 스위스 시계의 판매 갯수보다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200년 스위스 시계의 역사를 뛰어넘은거야?? 뭔가 비약이 있어 보여요.우선 ‘200년 스위스 시계의 역사’라고 부른 것은 쿼츠의 역사가 약 50년밖에 되지 않아 기계식 시계 시장까지 타깃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왼쪽 50만원 오른쪽 1000만원그렇게 되면 판매되고 있는 가격표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잘 알고 계신 대표적인 기계식 시계 브랜드 ‘롤렉스’를 만나보세요.롤렉스는 스위스 시계 시장(쿼츠 포함)의 시장 점유율을 무려 25%나 차지하고 있어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서브마리너가 1천만원, 애플워치가 50만원라고 하면 두 사람의 가격차는 무려 20배…···같은 시장이라고 생각해도 될까?같은 시계라는 카테고리로 묶어서 단순히 판매량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렇다면 판매량이 아닌 매출 또는 이익으로 보아 타당하다고 판단됩니다.그럼 조금 더 들어가 볼까요? 20년 기사가 제목을 조금 자극적으로 골랐다고 칩시다. 6년 전에 제가 떠들어 놓은 것도 있어서 좀 더 파볼게요. 2015년 애플워치가 출시된 뒤 스위스 시계 시장의 변화를 한번 살펴보자.여기서 데이터는 ’19년까지 5년치만 알아보는데, 2020년부터는 코로나 때문에 숫자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홍콩 민주화 운동 사실 ’19년’을 포함시키는 것도 스위스 시계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게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홍콩 쪽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는데요.홍콩이 스위스 시계 시장에서 글로벌 최상위를 다투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포함해서 비교합니다.1. 판매량스위스 시계 수출량 추이2015년부터 보시면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 팩트입니다. 애플워치는 당연히 같은 기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애플워치 출하량 추이아무래도 스위스 시계 시장이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파슬 그룹의 매출액 추이저도 예측했듯이 중저가 쿼츠 시장은 가격적으로도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애플워치가 파이 자체를 빼앗아 갈 수도 있는 영역인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이 판매량 감소 부분은 분명 애플워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막대 그래프의 하락 곡선에 주목하지만 이 감소분을 살펴보면 애플워치의 급격한 성장세에 비하면 미미해 보이기도 합니다. 2. 매출액이라는 것은 이번에는 매출 그래프를 살펴볼까요?스위스 시계 수출액 추이매출 그래프는 스위스 시계업계가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판매량 감소(애플워치 판매량 증가)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모양새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쿼츠 시장을 조금 뺏기고 기계식 시장에서 어느 정도 만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그리고 아래 데이터를 보면 판매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쿼츠 시계이지만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계식 시계 시장이라는 점입니다.Previous image Next image 슬라이드 해 주세요. 3) 순이익 한번 보겠습니다.스와치 그룹의 순이익 추이스위스 시계 대기업인 스와치 그룹의 자료를 한번 보겠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년도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상승, 하락의 뚜렷한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매출 그래프와 연동시키면 ’15년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16년도에서 이익 감소는 겪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정보는 애플워치 출시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애플워치 #스위스시계 #기계식시계 #쿼츠파동 #애플워치파동 #롤렉스 어떠셨나요?자, 애플 워치는 200년 역사의 스위스 기계식 시계 시장의 벽을 넘었습니까?이 워딩에 대해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워치 vs 기계식 시계애플워치를 모티브로 한 기계식 시계(모더앤씨)애플워치를 모티브로 한 기계식 시계(모더앤씨)기계식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시계 착용은 시계의 본질인 단순한 시간 확인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이는 장시간 지속되는 것보다 고차원의 아날로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지만 스마트워치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자고 일어나면 퇴보하는 세상입니다. 애플워치는 성공했습니다.스위스 시계 업계의 시장 점유율 일부를 빼앗아와 업계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그 이유가 아닙니다.그것은 바로 시계를 차고 있지 않았던 사람에게 시계를 차게 함으로써 기존 시장의 절대적인 파이를 키운 것입니다. 즉,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제 주위에 애플 워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렇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가. 시계 전혀 안 차고 있던 사람 (시계 입문) B. 쿼츠시계 차고 있던 사람 (기기변경) C. 기계식시계 차고 있던 사람 (추가구매)혹자는 앞으로 애플워치가 더 큰 반향을 일으켜 스위스 시계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 타격의 크기는 쿼츠 파동을 능가할 것이라는 것입니다만,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쿼츠 파동은 기존 시계 시장 전체와 달랐던 기계식 시계를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의 스마트워치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마트워치가 완벽하게 휴대폰을 대체하기 전까지는 쿼츠 파동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누구도 기계식 시계에 줄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코로나가 종식된 후 시장의 모습과 변화가 저는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아직 우리가 코로나를 날려버리지는 못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애플워치와 기계식 시계 간 역학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궁금한 오늘입니다. 애플워치는 스위스 시계의 역사를 넘어선 듯하지만 스위스 시계가 그동안 간과하지 못했던 숫자의 많은 사람들에게 시계를 차갑게 만들었다…···그래서 큰 의의가 있다는 것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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